23주가 되서야 배 나온 모습을 사진으로 남긴적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회사 화장실에서 한번 찍어보았다.
그렇게 정신없이 지내고 있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출근하고 일하고 퇴근하면 저녁먹고 자고.
출산과 육아를 대비해 무얼 준비해야 할지 아직 검색해보지도 못했다.
그냥 이렇게 시간이 지나는 게 아깝기만 하다.
빨리 아이 낳고 싶지 않냐고 물어보는 분들이 있는데
온유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고 빨리 만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온유가 나와 같은 몸에 있는 이 순간순간이
나는 정말 좋다.
시간이 천천히 흘렀으면 좋겠다.
나는 내 배에서 온유의 존재를 느끼고
온유는 내가 보고 듣고 말하고 느끼는 것을 함께 경험하는 시간이 많아졌으면 하는 이 마음은,
욕심인 것일까
요즘 태동도 잦아져서 신기하기만 하다.
얼마 전 치과치료를 받을 때는
전동기구 소리와 내 긴장감 때문에
온유가 놀랐는지 정말 평소보다 태동이 심했다.
얼마나 미안하던지, 내 행동 생각 감정 하나하나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 엄마가 되니 말이 많아지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