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더 좋게 보았지만 영화로 만나는 어린 루트와 박사도 괜찮았다. 책을 읽으면서 상상했던 가정부 쿄코의 모습이 아니어서 낯설었지만 후카츠 에리가 연기해서 그런지 나쁘지 않았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 책에서는 박사에게 줄 선물을 구하러 다니는 부분에서 박사에 대한 쿄코와 루트의 마음을 느낄 수 있어서 참 좋았었는데 영화에는 원작과는 다른 선물을 (쉽게) 주고, '야구경기'라는 새로운 (그러나 그다지 좋을 것 없는) 에피소드를 넣어서 그런 감동을 느낄 수 없었다.
다른 얘기지만, 수학과 사랑을 나누는 박사의 모습을 보면서 예전 내 생각이 났다. 고등학생 때 학교를 가기 위해 전철역으로 가면서 항상 머리속으로 계산을 하곤 했다. 혼자 40부터 60까지의 수를 각각 제곱해서 값을 비교하고 규칙찾기를 했는데, 처음에 어떤 이유로 그런 계산을 시작 했는지 잘 모르겠다. 지금은 계산기 없인 계산 못한다.
아, 그리고 새로 옮긴 스폰지 하우스에서 봤는데, 극장 마음에 든다. 자주 가야지 ^^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