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은 기억을 담고 있다.

어떤 사람을 떠오르게 하는 곡이 있는가 하면, 어떤 장면이 생각나는 곡도 있다.
나에겐, 어떤 상황이나 장면에 앞서 그때의 감정을 다시 느끼게 끔 해주는 곡이 있는데,
음악을 들으며 왜 이런 느낌이 들까 생각해보면 그 곡을 한창 들을 때의 나의 상황이나
그 감정을 느끼게 한 어떤 일에 크게 연관되어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김동률, 이소은이 부른 '욕심쟁이' 라는 곡을 들으면 기분이 안좋다.
김동률 곡중에서 유일하게 싫어하는 곡이 되어버렸을 정도다.
한창 그 음악이 컬러링과 미니홈피 배경음악으로 인기있을 때의 난, 매우 질풍노도의 시기였어서 그런지
머리보다 마음으로 먼저 기억하게 하고, 지우고 싶은 그 때를 다시 떠오르게 한다.


감정이 먼저 반응하는 곡을 하나 더 꼽자면, 토이의 '뜨거운 안녕'.
토이 6집이 발매되던 날을 절대 잊지 못한다.
나에겐 끝없이 슬픈 음악이며 여전히 이 곡을 들으면 이런저런 생각과 기억들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들으면 미친듯이 기쁜 감정이 솟아나는 음악이 생겼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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