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중고서점에 책을 팔았다.
이전의 난,
반드시 책을 사서 읽어야했고,
깨끗하게 다뤄야 했고,
버리거나 팔지않고 소장해야 했다.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고이고이 모셔두었다.
CD 도 마찬가지인데
특정 가수의 앨범은 무조건 CD로 샀고,
왠지 없으면 안될것 같았다.
그런데 호주에서 지낸 일년간,
내가 좋아하던 부류의 음악 소식을 접하지 못하고, 생활에 꼭 필요한 것만 구매하는 아주 단순한 삶으로 변하다보니
꼭 소유해야하는 것에 대한 개념이 많이 바뀐 것 같다.
물론 여전히 새로 산 책을 펴볼 때, 새 CD의 비닐을 벗기고 속지를 볼 때의 느낌을 좋아하고,
절대 팔 수 없는 책과 CD가 있다.
단지 예전처럼 한번도 손대지 않는 책과 CD까지 소유하려 하지 않으려한다.
안 읽는 책을 몇 권 팔아서 읽고 싶은 새 책 한 권 사는 정도.
팔수 있는 책을 고르는 게 영 어려워 오래되면 소용없는 여행책 위주로 골랐다.
그 중 두 권은 완전 새 책이라 그런지 괜히 아쉽더라.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