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야, 이윤기, 홍세화, 박노자, 한홍구, 오귀환 | 한겨레신문사
한비야
고통을 나누는 상상력_ 긴급구호의 빛과 그림자
이윤기
신화의 상상력_ 눈을 떠나, 숨어 있는 1인치를 찾아라
홍세화
자아실현의 상상력_ 교육과 인간 그리고 대한민국
박노자
새로운 동아시아를 만드는 상상력_ 민중의 동아시아를 위하여
한홍구
과거를 푸는 상상력_ 금기를 깨고 꿈을 꾸어라
오귀환
문명에서 배우는 상상력_ 과거에서 가져온 발명특허 톱10
6명의 한겨례 특강 내용을 묶은 책이다. 한겨례신문사에서 나왔다길래 조금 망설였지만 한비야씨와 홍세화씨의 특강내용이 궁금해서 읽기 시작했다. 처음 한비야, 이윤기씨의 내용을 읽을 때는 괜한 우려였구나 생각했는데, 뒤로 갈수록 한겨례신문사에 몸을 담고 계시는 분들이라 그런지 확실히 차이가 느껴졌다. 역사나 사상 등에 무지하고 우인지 좌인지 내 의견조차 제대로 성립도 안되어 있지만, 내 주변 사람들이나 구독하는 신문 등을 통해 들었던 것과는 다름을 알 수 있었다.
부끄럽게도 소설에 집중된 독서 편식으로 인해 한비야씨의 책은 읽어보지 않았지만 대충 이런 내용이겠거니 예상하며 읽었다. 예상은 틀리지 않았지만 그 말 가운데에 확신과 자신감, 행복이 느껴지는 것이 역시 대단한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월드 비전을 통해 국내외 아동 후원을 하는 사람들 중 80%가 월 소득 200만원(?)이하라 한다.(정확한 수치가 기억나지 않는다.) 생활이 풍요롭지 못해도 타인을 위해 자신의 것을 나눌 수 있는, 마음이 풍요로운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았다.
요즈음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어떤 목표를 실현할 것인가 라는 생각에 빠져 있었다. 경제적 성공과 자아 실현 사이에서 둘의 교차점에 대해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홍세화씨 특강이 조금은 도움이 된 듯 하다. 진정한 의미의 행복과 만족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더 고민해봐야겠다.
전체적으로 반대의 의견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지만, 공감이 잘 안되는 부분도 많았다.
확실히 느낀건 내가 너무 정체되어 있고 삶의 목표와 가치관을 더 확실히 성립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그것을 위해 끊임없이 배우고 공부해야 한다는 것이다.
"...끝으로 자아실현을 위한 두 가지의 조건을 말씀드리면서 맺겠습니다. 첫째는 이 사회를 지배하는 물신에 저항할 수 있는 튼튼한 가치관입니다. 이보다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자본주의는 생존 앞에 자아실현을 양보할 것을 끊임없이 요구합니다. 아무리 야무지게 내길을 간다고 하더라도 그 길은 열리지 않습니다. 해방된 사회가 아니기 때문이지요. 결국 거의 모든 사람이 어느 시점에 자아실현의 끈을 놓아버립니다. 내 인생은 끝났다, 이제 돈이나 많이 벌자... 끝까지 포기하거나 단념하지 말 것을 꼭 당부하고 싶습니다.
둘째로 끊임없는 자기성숙에 대한 모색입니다. 한국 사회는 자기성숙에 대한 모색이 죽은 사회입니다. 한국 사회 구성원들이 긴장하거나 공부할 때는 단 두 번입니다. 대학입시 때 한 번, 취직 때 한 번. 자아실현은 끊임없이 공부하고 자기성숙을 모색함으로써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결국 이 두 가지, 물신에 대한 저항과 자기성숙의 모색을 포기하지 않을 때 자아를 실현하면서 생존을 담보하는 자유인이 될 수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쉽지 않습니다. 끊임없이 비교당하고, "당신이 사는 곳이 당신이 누구인지 말해줍니다" 따위가 일상을 지배하는 현실 속에서 과연 나를 어떻게 지킬 것인가에 대해 고민해보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