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의외로 에쿠니 가오리를 좋아하지 않는다. 지금까지 읽은 에쿠니 가오리의 책은 냉정과 열정사이와 이번에 읽은 '언젠가 기억에서 사라진다 해도'. 서점에서 그녀의 책들을 보면 한번쯤 읽어보고는 싶지만 사게 되지 않는다. 그렇게 머뭇거며 미루다가 근처 도서관에서 발견한 차에 빌려 읽게 되었다.
생각했던 것처럼 출퇴근길에 가볍게 읽기 좋더라. 여고생들의 고민과 생활, 가치관들을 담은 단편집인데, 그들의 삶의 한토막을 뚝 잘라 옮겨 놓은 것 같은 이야기들이다. 그래서인지 확실한 기승전결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다지 의미없어 보이는 묘사들이 많다. 다른 소설들과 달리 드문드문 읽어도 흐름이 끊어지는 것도 느끼지 못했다. 사서 읽었으면 후회했으리라. 그래도 기회가 된다면 -도서관에서 발견한다면- 그녀의 다른 책도 읽어 볼 생각이다. 그 중 '반짝 반짝 빛나는'이라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어쨌든_ 역시 나는 탄탄한 스토리, 기승전결이나 주제가 확실한 내용이 좋다.
(이미지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