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베 미유키'에 해당되는 글 5건

  1. 2008.06.16 쓸쓸한 사냥꾼
  2. 2008.05.19 스나크 사냥
  3. 2007.11.22 모방범 2
  4. 2007.10.15 화차 2
  5. 2007.06.20 이유 4

쓸쓸한 사냥꾼

2008. 6. 16. 23:32 round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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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베 미유키 | 역 권일영 | 북스피어


미미여사의 1991년~1993년 '소설 신조'에 실린 작품들을 모아놓은 소설집. 단순히 단편을 모아둔 것이겠거니 생각하고 구입하였는데, 모두 한 헌책방의 주인인 '이와'라는 할아버지, 그리고 그의 손자 '미노루'가 중심이 된 연작 소설이었다. '판타스틱'이라는 잡지를 통해 내가 미미여사를 처음 접했던 작품이자 이 중 가장 재밌게 읽은 '유월은 이름뿐일 달' 을 포함하여 모방범을 떠올리게 하는 '쓸쓸한 사냥꾼', 미스터리라지만 살짝 미소가 지어지게 되는 '무정한 세월' 등, 6편이 실려있다. 길이도 짧고 책도 가벼워서 -하지만 내용은 결코 가볍다 할 수 없다- 부담없이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이미지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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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나크 사냥

2008. 5. 19. 13:41 round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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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베 미유키 | 역 권일영 | 북스피어

나는 스나크와 싸운다. 매일, 해가 지고 밤이 되면.
결국 나도 괴물이 되고, 괴물을 겨누던 총구는 나를 향한다.

미야베 미유키의 1992년 초창기 작품. 이전에 접한 작품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이야기가 단편적이고 분량이 적어 가볍게 읽을 수 있었다. 물론 흡인력은 다소 약하긴 하지만 탄탄한 구성과 재미는 여전하다. 미미월드 입문자에게 좋을 듯.

어떤 상황과 선택을 마주하게 되었을 때의 등장인물 각각의 사정을 들을 수 있어서 추리소설이 좋다. 특히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이 좋은 건, 절대 악함보다는 상황과 감정이 만들어내는 악惡을 설득력있게 설명해주기 때문이다. 운명처럼, 또는 우연히 이루어지는 건... 마음에 들지 않다.

<덧붙임>
스나크 : 1874년 루이스 캐럴의 작품 "The Hunting of th Snark (An Agony in 8 Fits)" 에 등장하는 괴물. 이 괴물을 잡으면, 잡은 사람은 그 순간 사라진다고 한다.
참고 : 앨리스를 찾아서 - 스나크 사냥 - 여덟 소절의 사투
         위키피디아(영문) - The Hunting of the Snark



(이미지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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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방범

2007. 11. 22. 00:11 round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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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베 미유키 | 역 양억관 | 문학동네

일반적인 추리소설과 달리 ‘모방범’은 독자들에게 책의 중간부분에서 미리 범인을 밝힌다. 사건의 발생부터 범인이 밝혀질 때까지의 과정이 아닌, 사건이 발생하게 된 근원적인 이야기와 그 사건이 영향을 미치는 거의 모든 부분을 담고 있다. 이것이 타 소설과 구별되는 미야베 미유키 소설의 특징이며, 그녀의 다른 작품인 ‘이유’와 ‘화차’에서도 볼 수 있다. 피해자와 가해자 그리고 그들의 가족, 목격자와 범인을 추적하는 이들, 매스컴과 대중, 그리고 또 다른 사건까지_ 이 모든 것들이 서로 관계하면서 사건을 중심으로 영향을 주고, 받는다. 작가가 경찰이 아니었을까, 혹은 이런 범죄와 연관된 적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을 가질 정도로 세밀하게 그려져 있고, 그래서 더욱 현실감있게 다가온다.



... 우연은 범죄자에게는 항상 적이다. 아무리 치밀하게 계획을 세워도 터무니없는 사소한 우연 때문에 흐름이 바뀌어버린다. 사소한 것 하나를 잊었다든지, 공교롭게도 그날 비가 내렸다든지, 택시가 바로 잡히지 않았다든지, 그런 작은 일이 범인을 당황하게 하여 증거를 남기는 것이다. 수사란 그것을 끈기 있게 찾아내는 일이다 ...

... "나는 추리소설은 절대로 읽지 않는 사람이지만, 그런 소설 속에서 만일 범죄와 관계가 있는 현장이 우연히 사진에 찍혔다는 대목이 나오면 엉터리라고 화를 낼 겁니다. 그러나 실제로 수사를 해보면 그런 일이 있습니다. 사실은 소설보다 더 기이하다고 하지 않습니까. 현실은 소설보다 더 단순하면서도 사리에 맞지 않는 일이 많습니다." ...

... "그 사진이 우연히 찍힌 걸로 봤을 때만 해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범인의 책략이라는 걸 느낀 순간, 소름이 끼치는 겁니다. 앞뒤를 치밀하게 계산해서 장난질을 치고 있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보다 완벽을 기하기 위해, 또는 자신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놀이 도구를 깨끗이 정리해버렸을지도 모릅니다. 그런 짓마저 거침없이 해버릴 놈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

... "홈리스와......" "여고생입니다. 과연 살아 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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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차

2007. 10. 15. 08:18 round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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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베 미유키 | 역 박영난 | 시아출판사 

미야베 미유키의 작품은 원래 이리도 흡인력이 있는 건지, '이유'에 이어 이 작품도 순식간에 빠져들었다. 추리소설인데도 마음에 와닿는 글귀들이 있었고, 읽으면서 점점 속도가 붙은 탓에 더 꼼꼼하게 읽지 못한것이 아쉽다.
개인적으로는 '이유'보다 더 재밌게 읽었다. 여자의 심리를 잘 표현해 놓았고, 부동산보다는 개인파산이 이해하기 더 쉬었다. 범인이 밝혀지는 과정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전개와 새로운 사실들이 밝혀지면서 망치로 머리를 두들겨 맞은 느낌도 들었다. 하지만 이 작품의 범인 역시 온전한 악인이 아니고, 자신의 상황을 바꾸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 했다는 것이 분노보다는 안타까운 마음을 들게 했다.
다음은 '모방범'. 기대된다.


(이미지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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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2007. 6. 20. 08:43 round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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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베 미유키 | 역 이규원 | 청어람미디어


잘 쓰여진 소설을 읽은 것 같아, 만족감이 크다. 추리소설을 얼마 읽어보지 못했지만 내가 생각했던 형식이 아니었다. 사건을 이끌어나가는 특정한 인물이 없고,' 이 사람이 범인일 것이다'며 몰아가는 일도 없고, 사건의 발생 경위 또한 일반적인 추리소설의 그것과는 다르다. 등장인물을 다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한 사건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관련되어 있는지 보여준다. 그래서인지 더 현실감이 있다. 배경 또한 1990년대 일본사회여서 우리 생활과 크게 다르지 않고, 시대가 변하고 경제가 발전함에 따른 여러 사회문제들과 연관되어 있어서 굳이 일본이 아니더라도 우리가 겪을 수 있는 일이라 생각된다.
작가는, 많은 등장인물과 접하기 힘든 소재를 긴 분량으로 보여주면서도  지루하거나 긴장감을 놓지 않게 하는 능력이 있는듯 하다. 하지만 기존의 추리소설 스타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재미를 느끼지 못할 수도 있겠다.


(이미지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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