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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방범

2007. 11. 22. 00:11 round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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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베 미유키 | 역 양억관 | 문학동네

일반적인 추리소설과 달리 ‘모방범’은 독자들에게 책의 중간부분에서 미리 범인을 밝힌다. 사건의 발생부터 범인이 밝혀질 때까지의 과정이 아닌, 사건이 발생하게 된 근원적인 이야기와 그 사건이 영향을 미치는 거의 모든 부분을 담고 있다. 이것이 타 소설과 구별되는 미야베 미유키 소설의 특징이며, 그녀의 다른 작품인 ‘이유’와 ‘화차’에서도 볼 수 있다. 피해자와 가해자 그리고 그들의 가족, 목격자와 범인을 추적하는 이들, 매스컴과 대중, 그리고 또 다른 사건까지_ 이 모든 것들이 서로 관계하면서 사건을 중심으로 영향을 주고, 받는다. 작가가 경찰이 아니었을까, 혹은 이런 범죄와 연관된 적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을 가질 정도로 세밀하게 그려져 있고, 그래서 더욱 현실감있게 다가온다.



... 우연은 범죄자에게는 항상 적이다. 아무리 치밀하게 계획을 세워도 터무니없는 사소한 우연 때문에 흐름이 바뀌어버린다. 사소한 것 하나를 잊었다든지, 공교롭게도 그날 비가 내렸다든지, 택시가 바로 잡히지 않았다든지, 그런 작은 일이 범인을 당황하게 하여 증거를 남기는 것이다. 수사란 그것을 끈기 있게 찾아내는 일이다 ...

... "나는 추리소설은 절대로 읽지 않는 사람이지만, 그런 소설 속에서 만일 범죄와 관계가 있는 현장이 우연히 사진에 찍혔다는 대목이 나오면 엉터리라고 화를 낼 겁니다. 그러나 실제로 수사를 해보면 그런 일이 있습니다. 사실은 소설보다 더 기이하다고 하지 않습니까. 현실은 소설보다 더 단순하면서도 사리에 맞지 않는 일이 많습니다." ...

... "그 사진이 우연히 찍힌 걸로 봤을 때만 해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범인의 책략이라는 걸 느낀 순간, 소름이 끼치는 겁니다. 앞뒤를 치밀하게 계산해서 장난질을 치고 있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보다 완벽을 기하기 위해, 또는 자신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놀이 도구를 깨끗이 정리해버렸을지도 모릅니다. 그런 짓마저 거침없이 해버릴 놈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

... "홈리스와......" "여고생입니다. 과연 살아 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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