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und 1
단발머리
caillou
2009. 11. 2. 17:57
어깨 밑까지 내려오던 머리를 귀 밑 삼센치 정도로 자른지 일주일이 넘었다.
어머니는 줄곧 단발머리가 제일 잘 어울린다고 말씀하셨고, 나 역시 긴 머리는 관리도 어렵고 어색한 느낌이 있었기 때문에 미련 없이 자를 수 있었다. 짧아진 머리를 보고 어머니 및 나의 친한 친구들은 예쁘다, 단발이 잘 어울린다, 잘 잘랐다 칭찬을 해주었지만, 이상하게도 회사 사람들은 정반대의 반응을 보여준다. 왜 잘랐냐고 묻기만 하는 사람들도 많고, 심지어 '머리 잘라서 남자들이 싫다고 한다. 팬 관리해라...' 라는 제보를 해주신 여자 부장님도 계셨다 ;;;;;
남자들은 역시 긴 머리를 좋아하는 구나 싶다.
그리고 회사안과 밖의 반응이 다른 것을 보면 친구들 사이에서의 나의 이미지와 회사에서의 이미지가 다른가 보다. 회사에서는 여성스럽게 봐주는 분들이 많은 반면, 친구들은 귀여워라 해주니 나를 바라보는 이미지에 따라 내 단발머리를 어색하게 느낄 수도, 잘 어울린다고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래도 난 짧아진 머리만큼 (마음만은) 소녀가 된 것 같아 기분이 좋다.
그나저나 그사세의 송혜교 머리 한답시고 자른 건데, 송혜교는 어디에.......